가끔은 경마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소리중 하나가,

1번게이트의 절대 유리함이다..

선행마들에게 있어서 제일 안쪽에 게이트 배정 받게 되면서,

선행마에 가장 유리한 번호라는...

흑자는 돈주고도 못사는 번호라고, 1번게이트의 절대 유리함을 열변한다.

얼마전까지만 하여도 이 내용은 절대적이라 생각했지만,

최근 모 조교사와의 인터뷰 도중 잘 못 이해한 사실 이었다는것을 깨달았다.

일단 선행마건 선입마건, 가장 안쪽에서 경주 전개를 풀어갈 수 있는 게이트가

1번 게이트이긴 하지만,

경주 시작전 가장 먼저 게이트에 진입해야 하는 말도 1번 말이다.

말이란 좁은 공간에 있는것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만약 출발 악벽이 있는 말이 1번 게이트를 배정 받게 되면,

극심한 공포에 빠져들게 되고, 말이 흥분을 하면서 심하게 요동을 치는 버릇을 보여준다.

만약, 어떤 마필이 출발대에 자칫 늦게 진입하면

가장 먼저 들어간 1번 게이트를 배정 받은 마필은 더욱 불안에 떨게 되는것이고,

다행이 출발 시작과 동시에 게이트가 열리면서 초반 스타트만 잘 하면 괜찮은데,

자칫 요동을 하면서 준비 단계에서 출발문이 열리면, 이미 내측 자리는 막히게 되는것이고,

그 진로를 뚫고서 경주 전개를 하여야하는 불리함 때문에 선행을 나서지 못하면

가장 많은 모래를 맞고서 경주 전개를 펼쳐야 하는 말이 1번 게이트에 배정된 말이다.

그렇기에 전체적으로 말들이 무리없이 게이트 진입만 순조로운면,

그야말로 가장 좋은 번호가 1번 게이트이긴 하지만,

진입 악벽이 있는 마필이 끼어 있으면, 1번 게이트는 공포의 대상이 되기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할 수 없고, 또 불리하다 할 수 없는 게이트가 되는데,

너무 안쪽에 치우쳐 있으니 무조건 좋다고 하는 인식이 깊을수 밖에 없을거라는...

간혹, 1,2번 게이트를 배정 받고서 입상에 실패한 말들이,

의외로 3,4번 게이트를 배정 받으면 자기 실력이 나오는 말들도 있는데,

이러한 출발 공포에서 벗어나 자기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