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당시부터 포스가 작렬했죠, 거구의 체형에 여기는 자기가 뛸 곳이 아니라는듯 저희들을 힘들게

했어요, 놀이(끌기)운동 하기조차 힘들어 관리사 둘이 항상 끌고 다니며 운동을 시켰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훈련은 말할것도 없고 모든것을 갖추고 있었기에 조교는 걱정이 없었죠, 기승과 동시에 일류마라는것을 기수가 케치할 정도의 기량이 있었으니까요, 저도 경마장에서 태어나 많은 일류마들을 봐 왔지만 섭서디를 보면 거듭 놀라곤 했답니다.

경주의 출전하기 위해 치르는 주행검사는 문세영 기수가 기승해 여유있게 우승을 했죠, 기승후

문세영기수 왈! 형 일류마야 일류마!  혈통은 진짜 못 속이나봐!  이렇게 저한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너는 돈 벌일만 남았어 임마!  제가 한 마디 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 첫 경주 문세영 기수가 기승하지 못했죠, 왜 기승을 하지 않았나 지금은 나이가 먹어서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기승을 못하고 이주용 기수가 기승해 첫 우승을 거뒀습니다.

그때만 해도 투표장에 저와 조교사가 같이 갔을 당시인데 첫 경주 출전을 1400m 쓰라는 거에요 아니

아무리 미국에서 뛰고 왔어도 1400m 무리가 아니냐고 제가 그랬드만 저의 조교사 왈!  야 임마 그냥

붙들고 들어와 걱정할 필요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역시 첫 출전 여유있는 걸음으로 1분27.4로 끈으며

2착마를 7마신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을 거두며 경마장 모든분들을 놀라게 하죠.

계속해서 연승을 거둘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3연승 후 마필 구절이 조금씩 안좋아 졌죠, 아무래도

미국에서 경주를 치르고 온것이 영향을 준거 같았지만 말한테 큰 데미지는 아니였습니다.

첫 대상경주인 YTN배에 출전해 아쉽게 4착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남겼죠, 마필이 그때부터 바깥으로

나가려는 사행끼를 보이며 기승 기수들을 힘들게 하기에 조교사가 특단의 조치를 취합니다.

오른쪽 눈을 완전이 가리는 차안대를 만들어 훈련과 기승을 하게 되죠, 역시 정확히 맞아 떨어지며 제대로 자기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하며 좋은 성적을 거둡니다.

지금은 여러두의 놈들이 섭서디가 사용했던 차안대 가면을 쓰고 출전하는 장면을 볼수가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재결위원들이 재결 장구가 아니라고 상당히 반발이 심해 저희가 많이 싸운 기억도 납니다.

출전만 하면 우승을 따논 당상이였기 때문에 저와 마방 관리사들은 섭서디는 애지중지 저의 자식들

대하는 것보다 더 세밀하고 다정스럽게 대했던것 같네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저의 가족들한테도 섭서디한테 대한만큼은 하지 않았던것 같은데 그 만큼 저에게는 말에 대한 애사심이 컷습니다.

2008년 7세의 나이부터 조금씩 하락세를 타지만 자기 걸음은 항상 뛰어 줬던것 같아요, 아쉽게 2009년

6월 서울 마주협회장배를 끝으로 경주로를 떠나게 됩니다.

아쉬움이 남는건 일년의 휴향을 하고 다시 입사해 2009년 7월2일 마체검사를 받았는데 좌전내 측근위

종자골 골절이라는 판명을 받게되죠, 이때 퇴사를 시켜 목장으로 나가야 되는데 마주분과 조교사께서

몇번만 더 뛰고 보내자 하는 바람에 2009년 7월23일 마지막 주행검사를 치릅니다.

여유있게 우승을 거뒀지만 다리는 좋지가 않았어요 이제는 어쩔수 없이 퇴사를 시켜야 겠다고 두 분이

합의를 봤는데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놈이 산통이 걸려 버렸습니다.

심각해 지면 배를 가르고 수술까지  해야하는 경우도 있는데 수술까지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수의사의

말을 믿고 한달간 고생을 하며 놈을 돌봤지만 마지막에는 식이성식욕부진에서 만성신부전으로 가면서

토태를 시킬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죠.

마주분 조교사 저와 마방 식구들까지 섭서디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고 많은 눈물을 흘린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그 놈이 경주로를 누비던 모습이 머리속에 생생한 필림으로 돌아가네요.

경마를 사랑하시는 가족 여러분들도 나만의 명마 한 두씩은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말들은 참 착한 동물입니다.

말복도 지나 서서히 막바지 여름으로 가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