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를 제대로 해야 말들이 능력을 더 내줄수 있기 때문에 안에서 하는 일중에 가장 신경쓰는 부분입니다.

말의 발굽에 편자를 다는 과정을 '장제'라고 합니다.

알고 계신 대로 말의 발굽은 사람의 손/발톱과 같은 성질로 못을 박거나 깍아내도 고통을 느낄 수 없습니다.
 
무른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맨 발굽으로 땅을 달리거나 경주를 하게 되면 발굽이 닳게 되는데요, 발굽이 마모되는 것을 방지하고 발굽을 통해 질병이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장제를 하는 것이며 말의 편자는 자동차의 타이어와

같은 역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며 편자를 달지 않으면 말은 발굽은 빠르게 마모되어 결국 달릴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타이어를 정기적으로 바꿔주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듯이 말의 편자 역시 모양이 흐트러지거나 마모되면 새것으로 교체해주어야 합니다.

편자는 위의 역할 뿐만 아니라 발굽의 형태가 변하지 않도록 교정해 주는 역할도 하는데요, 그렇다고 무조건 태어날때부터 장제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2세 이전의 어린 말은 아직 성장중이기 때문에 편자를 박을 경우 발굽의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어서 장제보다는 마모된 발굽을 모양잡아 깎는 삭제를 기본으로 합니다.

어린 말이 발굽 기형 또는 발굽이비정상적이라 교정이 필요할때는 쇠가 아닌 고무로 만들어진 교정용 편자를 달아주는 경우는 있습니다. 

삭제를 잘못하거나 편자를 잘못 박으면 말들이 고통을 느끼게 되고 다리를 접니다.

경주마가 움직일 때 지면과 굽 사이에 작용하는 힘은 체중, 보법(평보·속보·구보·습보), 속도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이죠.
 
각 보법에 따라 발굽에 수직으로 미치는 힘은 평보일 때 자기 체중의 0.7배, 속보시에 자기 체중의 0.9 ~ 1.3배( 8m/초, 25초/펄롱의 속도), 습보시 자기 체중의 1.75배(14m/초, 14.2초/펄롱의 속도) 의 힘이 미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의 말굽에서 실제 지면과 닿는 부분은 30㎠에 불과하므로 굽이 땅에 닿는 매우 짧은 시간에 강한 힘이 작용하게 되는 것이고,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이해해야 하는 것은, 경주마는 말의 여러 용도 중 달리는 특성만을

살려 ‘육상선수’로 키워낸 것이므로 그에 맞는 장제법을 사용해 경주시 최대의 능력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장제를 할 때는 이러한 이론적 측면을 고려하여 각개 마필의 상태에 맞도록 하되 장제 전에 장제사가 말의 체형, 지세, 보행, 지축, 발굽의 질병, 편자의 상태 등에 대해 세밀한 검사를 실시한 후 결정을 하죠.

검사에는 운동검사와 주립검사가 있고. 지면이 평탄한 곳에서 평보와 속보를 시키며 10m 정도 떨어져서 발의 앞·뒤·옆을 관찰하는 운동검사는 주로 보행시 보폭, 운동기 장해 유무, 발굽 바닥과 지면이 닿는 정도, 이상보행( 파행, 교돌, 추돌 등) 여부 및 장제로 예방·교정이 가능한가 등을 판단을 합니다.

주립검사는 말을 평탄한 곳에 세워놓고 앞, 뒤, 옆에서 관찰하는 것이고. 이때는 발굽의 방향, 발굽과 구절의 각도, 좌우 발굽의 크기, 제벽 손상 유무 등을 살펴보아야 하며 체형·지세· 지축과의 관계 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합니다.

특히 하나 하나의 각도나 크기보다는 전체적인 균형이 중요하므로 전체를 비교합니다.

발굽의 각도는 앞다리의 경우 견갑골의 경사와 평행을 이루는 게 이상적으로 대략 50도가 되며, 뒷다리의 경우 대퇴골과 평행을 이루는 것이 이상적으로 대략 55도입니다.
 
또 발굽의 내외측 불균형은 발굽 길이나 발굽 각도와 함께 아주 중요하죠. 아주 작은 차이를 보이더라도 발굽의 내외측 불균형은 착지시 발굽의 제저면 내외측이 동시에 닿을 수 없어 발굽이 내측이나 외측으로 회전하는 것이고,

제관절에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면 관절에 비정상적인 힘이 가해지게 되어 주변의 인대에 과도한 긴장을 주게

되고, 결국 인대 질환이 발생하게 되어 경주마로서의 생명을 잃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검사해야 하는 것은 말이 장착하고 있던 편자로, 부분적인 마모 정도, 편자의 추돌(뒷다리가 앞다리와 부딪치는 것) 흔적 유무, 편자 면의 혈흔 유무, 편자의 접합상태 등을 세밀하게 관찰해 장제에 참고해야 합니다.

장제의 실수는 경주마 지세와 발굽의 형태에 악영향을 주어 각종 운동기 질환(건질환, 열제 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며, 따라서 앞서 얘기한 상황을 고려해 신중한 판단으로 합리적인 장제를 실시해야 합니다.

경주마에게서 편자는 육상선수의 스파이크와 마찬가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첨단소재의 스파이크를 개발해 사용하듯이 경주마 편자도 경주에 맞게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경주마 편자는 쇠편자와 알루미늄합금제 편자를 사용하는데, 쇠편자는 주로 승용마들이 사용되며 장제 주기는 40일 정도고요, 알루미늄편자는 경주용으로 사용되는데, 한달 전 후로 교체를 합니다.

4호를 기준으로 하여 쇠편자의 무게는 220g( 1조: 880g)이며, 알루미늄 편자는 85g(1조: 340g)정도 됩니다.

마사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편자는 알루미늄 겸용편자로서 1985년 개발에 착수해 1992년부터 전 경주마에 사용, 현재에 이르고 있고. 또한 국산 알루미늄 편자는 마모가 심한 앞부분에 극연강을 사용하여 내마모성과 내구성을

향상시켰고, 발굽의 접제면을 약간 부드럽게 하여 굽과의 밀착성과 안정성을 높였습니다.

경주마에게서 편자는 무게에 비해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다.

1,800m 경주시 부담중량 1㎏은 대략 3마신(0.5초)의 차이가 나게 되나 편자는 540g에 9마신(1.6초) 차이가 나죠.

또 쇠편자 대신 알루미늄 편자를 장착하고 경주에 출주하면 경주 중 발생하는 교돌(좌우측 다리가 부딪쳐서

발생하는 외상)이나 추돌의 발생이 감소되죠.
 
이처럼 편자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발굽의 미세한 변화가 경주마로서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으므로 발굽의 관리야말로 경주마 관리의 전부라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경마장안에서 하는 일중에 가장 힘들면서 신경써야 되는 일이죠.

사람도 발이 편해야 되지만 말들한테도 장제가 가장 중요하며 경주마로서의 생명이 달려있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