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주자란 말이 있습니다.

2007년 34조에 들어와 지금의 조경호 선배와 첫 호흡을 하며 6군.5군 승승장구를 하며 올랐던 말이었습니다.

4군에 접어들면서 좀처럼 성적이 나질않아.. 그당시 꼬마기수였던 제게 감량이란 이점을 살려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불꽃주자와 저와의 첫 경주는 비록 8착이였지만 이놈과 호흡이 제법 잘 맞겠다란 직감이 들었습니다.

2008년 4월 두번째 호흡..5번째로 팔렸던 불꽃주자가 저와의 첫승을 거두게 된답니다..

그날은 조교사님께서 감량이점도 있고 모래를 맞지 않고 따라가다 4코너지점 승부를 보면 재밌는 경주가 될꺼같다며

생각데로 타보라는 작전지시를 받고 게이트에서 스타트가 되기전까지

어떻게 타야할지에 대해 온통 머리가 아푸기도 했었줘..

다행히 선입으로 따라가다 4코너 바깥쪽으로 제법 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유있는 우승으로 좋은 결과를 내어주었습니다.

그뒤로부터 불꽃주자는 저의 전용애마가 되었습니다.

저와 호흡하며 상위권 성적을 내어주고, 불꽃주자와 함께 경주를 풀어갈때면 유난히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그러던 2009년4월 불꽃주자의 건강상문제로 장기 휴양을 가게되었고..

그해 11월에 다시 재검을 받고 복귀를 하였습니다.

예전같지 않더라구요..

무거운 발놀림과 뻣뻣함으로 좀처럼 예전만큼의 성적을 내어주지못했고

상금을 벌어드리지 못한 탓에 퇴사의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2010년 4월 불꽃주자의 운명이 걸린 경주...

저 역시 이 경주에서 5착안에 들어오지 못하면 불꽃주자를 경주마로서는 볼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너무 긴장을 한 탓일까요?
출발과 동시에 불꽃주자가 꾸뻑하면서 늦발을 하였습니다.

결과는 6착....그것도 5착과는 목 차이 였습니다.

그 당시 전 눈물을 흘렸습니다.

34조 마방 관계자들께서 많은 위로를 해주었지만 저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에........

그 뒤로 몇일이 지나고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퇴사 처리가 되어야 하는 불꽃주자가 4개월이란 기간을 더 연장 받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너무도 기뻐서 어쩔줄을 몰라하며 좋아 했습니다.

마주님과 모든 분들이 일궈낸 저에겐 기적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2010년 5월 불꽃주자에게 다시 찾아온 기회...

이때 당시 솔직히 제가 기승을 못하게 될 줄 알았습니다.

어느 마방이든 다 그렇겠지만 위기의 순간... 잘 타는 잘 나가는 기수를 태우지 꼬마 기수를 태운다는게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저를 믿고 기승을 시켜 주셨습니다.

경주전 작전전개를 혼자 풀며 선입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부담이 되었는지.. 초반 선입을 놓쳤습니다.

가능한 모래를 덜 맞추는 선을 고려하며 차분히 따라가며 맘으론 이겨야함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4코너를 돌아 직선주로 너무도 놀라웠습니다.

마치 저의 맘을 헤아리듯 채찍을 가하면 가할수록 쭉죽 뻗어나가는 발놀림이.. 다시 제 컨디션을 찾은듯........

그날의 우승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벅찬 순간입니다.

불꽃주자.....

그 경주가 저와는 그날의  우승과 그 경주가 마지막이었네요.

제 기수 시절 많은 경주마가 있었겠지만...

가장먼저 떠오르는 말을 꼽으라면.. 불꽃주자라 할 수있겠고..

가장 애착이 갔던 말을 꼽으라해도..불꽃주자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은 저도 예상가란 길로...

불꽃주자 역시 퇴사하여 장애마술의 마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답니다.

가끔 머리가 복잡하고 뜻되로 잘 풀리지 않을때면 불꽃주자가 가끔 생각이 납니다.

기수에게는 가족보다도 더 정을 느끼게 하는게 경주마이기도 하니까요.

저와 불꽃주자의 제 2의 인생을 화이팅하며

두서없는 글이지만 팬분들께 들려드리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주도 화이팅하며 좋은 성적내도록 노력하며 경마일에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